시즌 2-18편. Agentic Workflow가 뭐길래 자꾸 등장할까

2026. 7. 13. 02:17시즌 2 | AI 도구와 실험

 

지난 편에서는 AI 시대에 문서 쓰는 사람의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문서 쓰는 사람은 사라지지 않고 자리를 옮겨간다"는 한 줄로 봉인해봤죠.

오늘은 다시 개념 소개형 편으로 돌아옵니다. 시즌 2-13편에서 저의 첫 자동화 워크플로를 만들면서 몇 번 마주쳤던 단어, Agentic Workflow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자꾸 "이 흐름이 앞으로 중요하다"는 언급이 반복되는 개념인데, 저 자신도 아직 개념이 완전히 정돈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의 편은 저 스스로에게 정리해두는 편이기도 합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Agentic Workflow는 여러 단계로 나뉜 작업을,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순서를 조정해 실행하는 워크플로입니다.

이 문장에서 두 단어가 중요합니다. **"스스로 판단"**과 **"순서를 조정"**입니다. 이 두 특징이 일반 자동화 워크플로와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 일반 워크플로 vs Agentic Workflow

시즌 2-13편에서 다뤘던 저의 첫 자동화 워크플로를 다시 떠올려보겠습니다. 그때 저는 "원고 리뷰 → 태그 추출 → 노션 발행"이라는 정해진 순서를 명시했습니다. 각 단계가 무엇을 하고,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가 모두 사람이 설계한 대로였죠. 이건 일반 자동화 워크플로의 감각입니다.

Agentic Workflow는 조금 다릅니다. 사람이 순서를 세세하게 짜지 않고, 목표만 알려줍니다. "이번 주 원고 다 발행해줘"라고요. 그러면 AI가 스스로 이렇게 판단합니다.

  • 원고 폴더를 훑는다
  • 아직 발행되지 않은 원고를 찾는다
  • 각 원고마다 리뷰가 필요한지 판단한다
  • 필요한 도구를 골라 실행한다
  • 중간에 문제가 있으면 순서를 조정한다
  • 모든 원고가 발행되면 결과를 보고한다

즉 AI가 판단 주체가 되는 흐름입니다.

🍳 요리 비유로 다시 이해해보기

시즌 2 초반부터 이어온 요리 비유를 여기에도 적용해보겠습니다.

  • 일반 자동화 워크플로: 순서표가 붙은 조립 라인. 각 단계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가 다 정해져 있음
  • Agentic Workflow: 셰프에게 "오늘 저녁 코스 준비 부탁"이라고만 던지는 상황. 셰프가 냉장고를 훑고, 어떤 요리를 낼지 정하고, 순서를 짜고, 실행

두 방식 다 저녁이 나옵니다. 차이는 사람이 얼마나 개입하는가에 있습니다. Agentic Workflow는 개입을 최소화하고 판단을 위임하는 방향입니다.

🧩 Agentic Workflow의 핵심 세 요소

여러 자료와 저의 경험을 종합하면, 이 흐름에는 대체로 세 가지 요소가 반드시 등장합니다.

  • 목표(Goal):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가. 순서가 아닌 결과 지향
  • 도구(Tools): AI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쓸 수 있는 것들. 웹 검색, 파일 시스템, 각종 API 등
  • 판단 루프(Loop): 실행 → 결과 확인 → 다음 단계 결정 → 다시 실행. 이 반복 구조

이 셋 중 판단 루프가 가장 결정적입니다. 시즌 2-3편에서 다뤘던 AI 에이전트의 성격이 여기서 다시 등장합니다. 대답만 하는 게 아니라 실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 다음 판단을 하는 존재. Agentic Workflow는 그 성격의 실전 형태입니다.

📊 세 종류의 워크플로 비교

지금까지 나온 세 흐름을 한 표로 정리해두겠습니다.

구분 수동 워크플로 자동화 워크플로 Agentic Workflow

실행 주체 사람 미리 짠 스크립트 AI가 판단하며 실행
순서 사람이 매번 정함 미리 정해짐 AI가 상황 따라 조정
예외 대응 사람이 실시간 판단 예외마다 코드 추가 AI가 상황에 맞춰 시도
유연성 매우 큼 낮음 높음
안정성 사람의 컨디션에 좌우 예외 상황에 취약 AI 판단 신뢰도에 좌우
어울리는 상황 새로운 일 반복 확정된 일 반복적이지만 상황이 조금씩 다른 일

🔗 시즌 2 개념들과의 종합적 결합

Agentic Workflow는 시즌 2에서 다룬 개념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지점입니다.

  • 시즌 2-1편의 skill.md: 각 단계에서 AI가 참고할 매뉴얼
  • 시즌 2-2편의 나만의 GPT와 에이전트: Agentic Workflow는 명확히 에이전트 계보
  • 시즌 2-3편의 AI 에이전트: 이 흐름의 기술적 뿌리
  • 시즌 2-4편의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판단 루프의 신뢰도가 컨텍스트에 크게 좌우됨
  • 시즌 2-5편의 MCP: 도구와의 연결 규격
  • 시즌 2-13편의 자동화 워크플로: Agentic Workflow의 이전 단계에 해당

즉 이 개념은 시즌 2 전체의 개념 축을 다시 관통합니다. 저는 이걸 시즌 2의 개념적 봉인 지점으로 봅니다.

💭 실제로 Agentic Workflow를 굴려보고 느낀 것

시즌 2-13편에서 만든 저의 첫 파이프라인은 정확히 말하면 자동화 워크플로에 가까웠습니다. 순서가 명확했고, 판단의 여지가 크지 않았거든요. 최근에는 그 파이프라인을 조금 더 Agentic한 방향으로 확장해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요청을 던져봤습니다.

"이번 주 원고 중 아직 발행되지 않은 것들 있으면 리뷰하고 발행까지 진행해줘. 리뷰 결과가 심각하게 나쁘면 발행하지 말고 나에게 알려줘."

이건 순서를 명시하지 않습니다. AI가 판단해야 합니다. 어떤 원고가 아직 발행되지 않았는지 찾고, 각 원고의 리뷰 상태를 판단하고, "심각하게 나쁘다"의 기준을 스스로 세워야 하죠.

이런 요청을 굴려보면서 저는 두 가지 관찰을 남겼습니다.

첫째, AI의 판단 신뢰도는 컨텍스트에 크게 좌우됩니다. 이번 시즌 원고들의 톤과 구조를 잘 세팅해둔 프로젝트에서는 판단이 상당히 그럴듯하게 나옵니다. 반대로 컨텍스트가 부실하면 판단도 부실합니다. 시즌 2-4편의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이야기가 다시 결정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둘째, 예상 못 한 판단이 자꾸 나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원고가 "심각하게 나쁘다"고 AI가 판단했는데, 열어보니 제 관점에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AI의 판단 기준과 저의 판단 기준이 미묘하게 달랐던 것이죠. 이 격차를 줄이려면 인스트럭션에서 판단 기준을 훨씬 더 세밀하게 명시해야 했습니다.

💭 어디까지 위임할 것인가

Agentic Workflow를 실제로 쓰면서 저에게 남은 가장 큰 질문은 이것입니다.

어디까지 AI에게 위임할 것인가?

저의 관찰로는 세 층이 있습니다.

  • 완전 위임: 실수해도 큰 손실이 없는 반복 작업. 뉴스레터 요약, 리딩 로그 정리 등
  • 감독 위임: 실수하면 티가 나지만 되돌릴 수 있는 작업. 원고 리뷰, 이력서 튜닝 초안
  • 비위임: 실수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 최종 발행, 결제, 대외 커뮤니케이션

이 세 층은 절대적이지 않고, 사람마다 그리고 조직마다 다릅니다. 다만 어디에 선을 그을지 스스로 정하는 것이 Agentic Workflow 시대의 새로운 기술이 될 것 같습니다. 완전 자동화가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각 층마다 적절한 개입 수준을 정할 줄 아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 Technical Writer와 DevRel 관점에서

Agentic Workflow가 확산될수록, 새로운 종류의 문서 수요가 생깁니다.

첫째, "이 워크플로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문서입니다. 이건 팀원들이 신뢰하고 쓰기 위한 필수 자산입니다. 자동화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자동화된 것을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문서가 더 중요해집니다.

둘째, "AI의 판단 기준"에 대한 문서입니다. 각 워크플로에서 AI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어떤 예외에서는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명시해두어야 합니다. 이건 사용자 설명서라기보다 감독자를 위한 매뉴얼에 가깝습니다.

**셋째, "실패 사례 아카이브"**입니다. 워크플로가 잘 안 돌아간 사례를 정리해두는 문서. 이게 있어야 팀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개선의 근거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 세 종류의 문서는 지금까지 없던 새 장르에 가깝습니다. Technical Writer와 DevRel 자리에서 저는 이 흐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문서 쓰는 사람의 자리가 옮겨가는 지점이 여기에 하나 더 있다는 관찰입니다.

📌 정리

  • Agentic Workflow란: 여러 단계 작업을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순서를 조정해 실행하는 워크플로
  • 핵심 요소: 목표(Goal), 도구(Tools), 판단 루프(Loop). 특히 판단 루프가 결정적
  • 일반 자동화와의 차이: 순서를 사람이 짜지 않고 AI가 상황에 따라 조정
  • 실전 경험: 컨텍스트가 판단 신뢰도를 크게 좌우, 예상 못한 판단은 인스트럭션 세밀화로 대응
  • 위임의 세 층: 완전 위임 / 감독 위임 / 비위임. 어디에 선을 그을지가 새 기술
  • 새로 등장하는 문서 장르: 워크플로 설명 문서, AI 판단 기준 문서, 실패 사례 아카이브

다음 글에서는 시즌 2의 남은 개념 중 하나이자, 개발 문화의 뿌리 이야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오픈소스가 왜 이렇게 자주 등장하는지, 그리고 비전공자 입장에서 이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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