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13. 02:12ㆍ시즌 2 | AI 도구와 실험

지난 편에서는 ChatGPT의 UI 안에서 나만의 GPT를 만드는 방법을 30분 튜토리얼로 정리했습니다. Configure 탭에 인스트럭션을 채우고, 참고 자료를 업로드하고, 미리보기로 테스트해 발행하는 흐름이었죠.
오늘은 같은 감각을 조금 더 개발자스럽게 옮겨보려 합니다. UI가 아니라 파일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시즌 2-1편에서 다뤘던 skill.md를 실제로 만들어보는 편입니다. Anthropic이 Claude Skills라는 이름으로 공식 기능을 낸 이후로, 이 방식이 개발자와 자동화 사용자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처음 skill.md를 하나 만들어보는 사람의 시선에서, 준비부터 실제 사용까지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편과의 차이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 나만의 GPT: ChatGPT의 UI 안에서 관리되는 챗봇. 인스트럭션과 참고 자료가 웹 계정에 저장됨
- skill.md: 마크다운 파일 하나. 파일 시스템 안에 저장되고, 여러 도구/에이전트에서 재사용 가능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skill.md는 UI 없이 파일로 관리되는, 재사용 가능한 AI 스킬 정의입니다.
UI 관리는 편하지만, 파일 관리는 자유도가 훨씬 큽니다. 여러 프로젝트에서 같은 스킬을 재사용할 수 있고, 버전 관리를 붙일 수 있고, 팀에서 공유하기도 쉽습니다.
🍳 다시 매뉴얼 비유로
시즌 2-1편에서 skill.md를 "AI를 위한 업무 매뉴얼"에 비유했었죠. 이번에는 그 비유를 조금 확장해보겠습니다.
- 나만의 GPT: 특정 카페 브랜드가 자체 앱 안에 넣어둔 매뉴얼. 그 앱을 통해서만 볼 수 있음
- skill.md: 매뉴얼이 인쇄되어 있는 종이 파일. 어느 카페든 이 파일을 두면 그 매뉴얼대로 일함
두 방식 다 유효합니다. 다만 관리 방식과 확장성이 다릅니다. 종이 매뉴얼(파일)은 어느 카페(도구)로든 옮겨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죠.
🛠️ 오늘 만들 skill.md
튜토리얼의 목표는 이번에도 실용성 우선입니다.
블로그 초안 리뷰 스킬 — 블로그 원고 초안을 던지면 정해진 원칙(톤, 구조, 회귀 오프닝 여부 등)에 따라 리뷰해주는 skill.md
이 스킬을 잘 만들어두면, 어떤 도구(Claude Desktop, Cursor, VSCode 확장 등)에서든 원고 초안을 던지고 "블로그 초안 리뷰 스킬 발동해줘"라고 요청하면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 준비물
필요한 건 세 가지입니다. Claude Desktop 또는 skill.md를 지원하는 다른 도구(Cursor 등), 텍스트 편집기(VSCode, 메모장, 심지어 노션 마크다운 뷰어도 가능), 그리고 대략 30~40분의 시간.
전체 흐름은 5단계로 정리했습니다. (1) 스킬 폴더 준비, (2) skill.md 뼈대 잡기, (3) 규칙과 예시 채우기, (4) 도구에 등록, (5) 실제 초안으로 테스트.
1단계: 스킬 폴더 준비
skill.md는 그냥 파일 하나만 있어도 되지만, 실전에서는 폴더 단위로 관리하는 게 편합니다. 저는 홈 디렉토리 아래에 ~/skills 폴더를 하나 만들고, 그 안에 각 스킬별 하위 폴더를 만들었습니다.
각 스킬 폴더 안에 SKILL.md 파일 하나가 반드시 있고, 필요하면 참고 자료가 담긴 references/ 하위 폴더를 둡니다. 이 구조는 Anthropic이 제안하는 공식 형태와 거의 같습니다.
여기서 헤맸던 지점: 처음에는 파일 하나만 딱 만들고 끝내려 했는데, 참고 자료가 늘어나면서 관리가 지저분해졌습니다. 처음부터 폴더 구조를 만들어두는 게 나중을 위해 훨씬 낫다는 걸 배웠습니다.
2단계: skill.md 뼈대 잡기
이제 blog-review/SKILL.md 파일을 만들고 뼈대를 잡아보겠습니다. skill.md의 뼈대는 크게 세 부분입니다.
- 프론트매터(맨 위 --- 사이): 스킬의 이름과 발동 조건 명세. YAML 형식
- 본문: 이 스킬이 무엇을 하고, 어떤 원칙을 따르며, 어떤 절차로 일하는지 서술
- 참고 예시: 좋은 예/나쁜 예, 참고 파일 목록 등
가장 기본이 되는 프론트매터의 형태는 이렇습니다.
description이 가장 중요합니다. AI는 이 한 줄을 보고 "지금 상황이 이 스킬을 써야 할 때인가?"를 판단하거든요. 시즌 2-1편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매뉴얼 표지의 큰 글씨 같은 자리입니다.
여기서 헤맸던 지점: 처음에는 description을 짧게 "블로그 리뷰 스킬"이라고만 썼습니다. 그러니 AI가 언제 이 스킬을 발동해야 하는지 잘 판단하지 못했습니다. 언제 발동해야 하는지의 조건까지 함께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3단계: 규칙과 예시 채우기
뼈대를 잡았으니, 본문에 실제 규칙을 채워봅니다.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이 파일에서 눈여겨보실 부분을 몇 개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원칙을 불릿으로 리스트업했습니다. AI는 리스트를 잘 처리합니다. "이런 게 있고 저런 게 있고..."라는 서술형보다, 딱 나열된 항목이 훨씬 정확하게 지켜집니다.
둘째, 절차를 번호로 명시했습니다. "1번부터 5번까지 순서대로 하라"는 형태로 쓰면, AI가 그 순서를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순서가 뒤바뀌면 결과 품질이 흔들리는 리뷰 같은 작업에 특히 유용합니다.
셋째, "하지 말 것"을 명시했습니다. 시즌 2-11편에서도 강조했지만, 금지사항 명시는 답의 안정성을 크게 올립니다.
4단계: 도구에 등록하기
파일이 완성되면 이제 이 스킬을 인식할 도구에 등록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Claude Desktop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Claude Desktop의 설정 화면에서 스킬 폴더 경로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만든 ~/skills 폴더를 지정하면, 그 안의 모든 스킬을 Claude가 자동으로 인식합니다.
📸 [스크린샷 자리: Claude Desktop 설정 화면에서 스킬 폴더 경로를 등록한 상태]
등록되면 Claude가 각 스킬의 description을 훑고, "이런 스킬들이 등록되어 있다"는 걸 파악합니다. 이제 사용자가 어떤 요청을 던지면, Claude가 스스로 판단해서 관련 스킬을 발동합니다.
Cursor 같은 다른 도구에서도 최근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스킬 폴더를 인식하는 기능이 붙고 있습니다. 즉 스킬 파일 하나를 잘 만들어두면, 여러 도구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되는 것이죠.
5단계: 실제 초안으로 테스트
이제 실전 테스트입니다. 저는 이번 시즌 12편의 초고를 하나 던지고 "블로그 초안 리뷰 스킬로 리뷰해줘"라고 요청했습니다.
Claude는 스스로 blog-review 스킬을 발동하고, 정확히 제가 정의한 형식으로 답했습니다. 8가지 원칙별 O/△/X 판정, 개선 제안, 톤 관찰, 다음 편 연결 코멘트까지. 놀라운 것은 매번 요청할 때마다 같은 구조의 리뷰가 돌아온다는 점이었습니다. 프롬프트를 매번 새로 쓰지 않아도, 스킬 하나만 등록해두면 이후로는 "리뷰해줘" 한 마디로 끝납니다.
📊 skill.md와 나만의 GPT를 다시 비교
두 방식의 차이를 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구분 나만의 GPT skill.md
| 저장 위치 | ChatGPT 웹 계정 | 로컬 파일 시스템 |
| 관리 방식 | UI에서 클릭 | 텍스트 편집기 |
| 재사용성 | ChatGPT 안에서만 | 여러 도구에서 재활용 |
| 버전 관리 | 어려움 | Git으로 가능 |
| 팀 공유 | 링크 공유 | 파일/저장소 공유 |
| 진입 장벽 | 낮음 (UI) | 중간 (파일 관리 익숙해져야) |
| 자유도 | 제한적 | 매우 큼 |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일회성 챗봇에는 GPT가, 자동화의 재료로 축적할 스킬에는 skill.md가 더 어울립니다.
🔗 시즌 2 개념들과의 결합
이번에 만든 blog-review 스킬은 시즌 2에서 소개한 여러 개념이 그대로 손에 잡히는 사례입니다. 시즌 2-1편의 skill.md 정의가 실제 파일로 손에 잡혔고, 시즌 2-4편의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 규칙과 절차를 파일로 정리하는 형태로 실행됐으며, 시즌 2-5편의 MCP 관점에서 보면 skill.md는 도구 간 이동이 자유로운 재료입니다.
특히 이 스킬은 앞으로 시즌 2-13편, 15편에서 다룰 자동화 워크플로의 재료가 됩니다. 여러 skill.md를 조합해서 자동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죠.
💭 처음 만들어보고 느낀 세 가지
첫째, 파일 관리가 익숙하지 않은 분에게는 초반 진입 비용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파일 위치, 하위 폴더 구조, 문법 등 사소한 부분에서 시간을 꽤 썼습니다. 다만 한 번 감이 잡히면 이후는 매우 편해집니다.
둘째, 여러 스킬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라이브러리가 쌓입니다. 저는 지금 blog-review, meeting-summary, resume-tune 세 개를 갖고 있는데, 새 요청이 올 때마다 어떤 스킬이 발동될지가 자동으로 정해지니 반복 지시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셋째, 스킬을 잘 쓰면 결국 문서 쓰기 감각이 다시 부각됩니다. description을 잘 쓰는 법, 규칙을 명확히 명시하는 법, 예시를 잘 넣는 법 모두 사람용 사용자 설명서를 쓰는 감각과 정확히 같습니다.
🎯 Technical Writer와 DevRel 관점에서
skill.md는 저에게 특별한 도구가 됐습니다. Technical Writer의 감각이 그대로 살아나는 새 문서 장르라는 게 명확히 보였기 때문입니다.
- 독자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 설명서 쓰기
- 절차를 순서대로 명확히 명시하기
- 예외 상황과 금지 사항을 미리 알려주기
이런 감각은 시즌 1 6주차에서 다룬 좋은 사용자 설명서의 원칙과 정확히 겹칩니다. 다만 독자가 사람이 아니라 AI일 뿐입니다.
DevRel과 Technical Writer 자리로 옮겨가는 여정에서 저는 이 skill.md 감각을 계속 다듬어가려 합니다. 앞으로 팀마다 **"어떤 스킬 파일을 잘 축적하고 있는가"**가 팀의 자동화 실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 같거든요. 그 자리에서 좋은 스킬을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의 가치는 계속 커질 것 같습니다.
📌 정리
- skill.md 만들기 5단계: 폴더 준비 → 뼈대 잡기(프론트매터+본문+예시) → 규칙 채우기 → 도구에 등록 → 실전 테스트
- 핵심은 description: AI가 언제 이 스킬을 발동할지 판단하는 근거. 언제 발동해야 하는지의 조건까지 담기
- 본문 원칙: 리스트로 원칙 나열, 절차는 번호로 명시, 하지 말 것도 함께 명시
- 나만의 GPT와의 차이: UI가 아닌 파일 관리. 재사용성, 버전 관리, 자유도가 큰 대신 초반 진입 비용 있음
- 실전 효과: 여러 스킬을 축적하면 반복 지시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여러 도구에서 재사용 가능
- 문서 관점: skill.md 잘 쓰는 감각은 좋은 사용자 설명서 쓰는 감각과 같다
다음 글에서는 이번에 만든 blog-review 스킬을 시작으로, 비전공자가 만든 첫 자동화 워크플로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여러 스킬을 조합해서 실제로 뭔가를 자동화해본 실험기입니다. 저의 첫 자동화니만큼 시행착오도 정직하게 담아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AG: #skillmd #ClaudeSkills #Anthropic #AI스킬파일 #자동화튜토리얼 #DevRel준비 #DocsToDevRel #TechnicalWriter #비전공자 #AI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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