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11편. ChatGPT에 나만의 GPT 만들기 30분 튜토리얼

2026. 7. 13. 02:11시즌 2 | AI 도구와 실험

 

시즌 2-2편에서 저는 나만의 GPT(My GPT)와 ChatGPT 에이전트의 차이를 정리했습니다. 두 개념이 헷갈리는 이유는 이름은 비슷한데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었죠. 나만의 GPT는 튜닝된 전용 챗봇이고, 에이전트는 여러 단계를 스스로 처리하는 실행자라고 정리했었습니다.

그때 저는 "다음에 이걸 실제로 만들어보는 편을 하고 싶다"고 살짝 예고를 남겼는데, 오늘이 바로 그 편입니다. ChatGPT에 나만의 GPT를 30분 안에 만드는 실전 튜토리얼입니다. 특별한 개발 지식 없이 웹 화면에서 클릭만 몇 번 하면 됩니다.

이번에도 제가 실제로 만들어본 GPT 하나를 예시로 두고, 그 만드는 과정을 옮겨두겠습니다.

튜토리얼이 밋밋하지 않도록, 실제로 유용한 GPT 하나를 목표로 잡겠습니다.

회의록 정리 도우미 — 회의록 원문을 붙여넣으면, 결정 사항 · 액션 아이템 · 다음 논의 주제 세 가지로 자동 정리해주는 나만의 GPT

이 GPT의 조건은 이렇습니다. 항상 같은 톤(간결하고 정중한 문어체)으로 답하고, 참고 자료로 우리 팀의 회의록 템플릿을 미리 넣어두고, 사용자가 그냥 회의록 텍스트만 던지면 미리 정해진 형식으로 정리해줍니다.

이 GPT를 만들면 매번 "결정 사항이랑 액션 아이템 뽑아줘"라고 지시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시즌 2-4편에서 다뤘던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의 감각을 UI로 잘 활용하는 사례입니다.

🛠️ 준비물

준비물은 세 가지입니다. ChatGPT 유료 계정(Plus 이상, 나만의 GPT 생성은 유료 계정 기능입니다), 참고 자료로 넣을 파일(선택 사항이지만 있으면 훨씬 좋음, 저는 회의록 템플릿 PDF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대략 30분의 시간.

이제 시작합니다. 전체 흐름은 6단계입니다. (1) GPT 편집기 열기, (2) 이름과 설명 정하기, (3) 인스트럭션 작성하기(핵심), (4) 참고 자료 업로드, (5) 사용 도구 선택, (6) 미리보기로 테스트하고 발행.

1단계: GPT 편집기 열기

ChatGPT 화면에서 왼쪽 사이드바를 보면 "GPT 탐색" 혹은 "GPTs" 메뉴가 있습니다. 이걸 누르면 다른 사람들이 만든 GPT 목록도 보이고, 오른쪽 위에 "+ 만들기" 또는 "Create" 버튼이 있습니다.

📸 [스크린샷 자리: ChatGPT 사이드바의 GPTs 메뉴와 "만들기" 버튼 위치]

버튼을 누르면 편집 화면이 나타납니다. 화면은 두 개의 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 Create 탭: AI와 대화하면서 GPT를 만드는 방식
  • Configure 탭: 각 항목을 직접 채워 넣는 방식

저는 개인적으로 Configure 탭을 먼저 확인한 뒤 원하는 부분을 채우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AI와 대화하며 만드는 방식은 편하지만, 어떤 항목이 있는지 감이 없으면 헷갈리기 쉽거든요.

2단계: 이름, 설명, 대화 시작 프롬프트

Configure 탭 상단부터 채워봅니다.

  • Name: 회의록 정리 도우미
  • Description: 회의록 원문을 던지면 결정 사항, 액션 아이템, 다음 논의 주제로 정리해주는 도우미입니다.
  • Conversation starters (대화 시작 프롬프트): 처음 이 GPT를 열었을 때 뜨는 예시 질문. 4개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 "이번 주 회의록 정리해줘"
  • "액션 아이템만 목록으로 뽑아줘"
  • "결정 사항과 미결정 사항 나눠줘"
  • "다음 회의 안건 초안 만들어줘"

이 대화 시작 프롬프트는 나중에 사용자가 GPT를 열었을 때 "아, 이 GPT는 이런 걸 물어보면 되는구나"를 감 잡게 해주는 힌트입니다. 잘 정해두면 사용자 스스로도 편해집니다.

📸 [스크린샷 자리: Name, Description, Conversation starters를 채운 Configure 탭 화면]

3단계: 인스트럭션(Instructions) 작성하기 — 여기가 핵심입니다

인스트럭션은 이 GPT의 성격과 규칙을 정하는 자리입니다. 시즌 2-1편에서 다뤘던 skill.md의 감각이 여기서 그대로 적용됩니다. 잘 쓰면 GPT의 답변 품질이 확 올라갑니다.

저는 이렇게 작성했습니다.

이 인스트럭션에서 중요한 두 지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형식"을 명확히 지정했습니다. 결정 사항은 불릿, 액션 아이템은 표, 다음 주제는 불릿. 이렇게 형식을 지정하면 매번 일관된 결과가 나옵니다.

둘째, "하지 말 것"을 명시했습니다. "회의록에 없는 내용을 추측해서 넣지 말 것"이라는 문장 하나가 GPT의 신뢰도를 크게 올립니다. 이 문장이 없으면 GPT는 자꾸 그럴싸한 추측을 넣거든요.

여기서 헤맸던 지점: 처음에는 인스트럭션을 두 배 정도 길게 썼습니다. "친절하게, 상세하게, 반복적이지 않게…" 하는 원칙을 다 넣었더니 오히려 GPT가 매번 조금씩 다른 결과를 냈습니다. 시즌 2-7편에서 다룬 Claude Projects 이야기와 같은 교훈이었죠. 인스트럭션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기서도 다시 배웠습니다.

4단계: 참고 자료(Knowledge) 업로드

Configure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하면 Knowledge 섹션이 있습니다. 여기에 파일을 업로드하면, GPT가 답할 때 그 파일 내용을 참고합니다.

저는 팀에서 실제로 쓰는 회의록 템플릿 PDF를 하나 올려두었습니다. 이 파일에는 "우리 팀은 회의록을 이런 구조로 쓴다"는 예시가 있어서, GPT가 사용자의 회의록을 분석할 때 이 템플릿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 [스크린샷 자리: Knowledge 섹션에 파일 하나가 업로드된 상태의 화면]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 너무 많은 파일을 넣지 마세요. 파일이 많아지면 GPT가 헷갈립니다. 저는 처음에 팀 위키 통째로 올렸다가 오히려 답이 뒤죽박죽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은 딱 필요한 1~3개 파일만 유지합니다
  • 민감한 내용은 넣지 마세요. GPT의 참고 자료는 이 GPT를 쓸 수 있는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팀 내부 자료라면 공유 범위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5단계: 사용 도구(Capabilities) 선택

Configure 화면 아래에는 Capabilities 항목이 있습니다. Web Browsing(웹 검색), DALL-E Image Generation(이미지 생성), Code Interpreter(코드 실행, 파일 분석) 세 가지를 켜거나 끌 수 있습니다.

이번에 만드는 회의록 정리 도우미는 웹 검색과 이미지 생성이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항목을 껐습니다. Code Interpreter는 켜두었는데, 사용자가 CSV나 엑셀로 된 회의록을 던질 수도 있어서입니다.

필요 없는 도구는 끄는 게 좋습니다. 도구가 많으면 GPT의 판단이 흐트러질 수 있고, 응답 속도도 조금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6단계: 미리보기로 테스트하고 발행

편집 화면 오른쪽에는 미리보기(Preview) 창이 실시간으로 열려 있습니다. 여기에 실제 회의록 텍스트를 붙여넣고 테스트해봅니다.

저는 실제 회의록 하나를 던져봤습니다. 참석자 세 명, 예산 배분 논의(미확정, 다음 주 재논의), 채용 JD 초안 작성 결정, 랜딩 페이지 시안 일정, 오프사이트 후보 조사 중 같은 항목이 섞여 있는 텍스트였습니다. 이 원문에 대해 제 GPT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 결정 사항: 김민수님이 이번 달 안에 JD 초안 작성. 박지영님이 다음 주 목요일까지 랜딩 페이지 첫 시안 제출
  • 액션 아이템 표: 담당자, 할 일, 기한이 정확히 세 명 채워짐
  • 다음 논의 주제: 예산 배분(다음 주 재논의 예정), 오프사이트 일정(이하나님 조사 중)

깔끔합니다. 이 정도면 실제로 팀 슬랙에 그대로 붙여 넣어도 될 수준이었습니다.

만족스러우면 오른쪽 위 "Save" 버튼을 누르고 공개 범위를 선택합니다. Only me(나만 사용), Anyone with the link(링크 있는 사람만), Everyone(GPT Store에 공개)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저는 팀 내부용이므로 Anyone with the link로 저장하고, 그 링크를 팀에 공유했습니다.

📊 나만의 GPT vs 그냥 ChatGPT 대화

만들고 나서 며칠 굴려보면서 그냥 대화로 정리했을 때와 차이를 비교해봤습니다.

구분 그냥 ChatGPT 회의록 정리 GPT

매번 지시 필요 O (톤, 형식 매번 알려줘야) X (미리 세팅됨)
형식 일관성 매번 다름 항상 같음
학습 곡선 사용자가 프롬프트 잘 써야 함 붙여넣기만 하면 됨
팀 공유 편의 프롬프트 문서 따로 공유 링크 하나로 공유
첫 세팅 시간 없음 20~30분

세팅에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이후 반복 사용에서 시간이 많이 절약됩니다. 한 번 세팅해두면 팀원 여러 명이 같은 품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특히 강점입니다.

💭 만들면서 얻은 세 가지 감각

첫째, 좋은 GPT는 좋은 매뉴얼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집니다.

시즌 2-1편의 skill.md 이야기와 다시 만나는 지점입니다. "언제 발동하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명확히 쓰는 것. 이건 사람용 업무 매뉴얼의 원칙과 정확히 같습니다.

둘째, 인스트럭션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두 페이지짜리 인스트럭션보다 반 페이지짜리가 훨씬 잘 작동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필요한 것만, 명확하게. 이 감각이 좋은 GPT를 만드는 핵심이었습니다.

셋째, 참고 자료의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파일 하나만 잘 정돈되어 있으면 GPT의 정확도가 확 올라갑니다. 반대로 잘 정돈되지 않은 여러 파일은 오히려 GPT를 헷갈리게 만듭니다.

🔗 시즌 2 개념들과의 연결

이번 튜토리얼에서 다룬 것들은 시즌 2에서 이미 소개한 개념들의 실전 버전입니다.

  • 인스트럭션 = skill.md의 UI 버전 (시즌 2-1편)
  • 참고 자료 업로드 =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의 실행 (시즌 2-4편)
  • 에이전트가 아닌 챗봇 성격의 도구 (시즌 2-2편의 나만의 GPT 정의 그대로)
  • 자동 실행이 아닌 요청-응답 흐름 — 실행자가 필요하면 에이전트를 별도로 써야 함

🎯 Technical Writer와 DevRel 관점에서

이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저는 한 가지를 확실히 느꼈습니다. 좋은 나만의 GPT를 만들려면 좋은 문서를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스트럭션을 쓰는 것, 참고 자료를 정돈해서 올리는 것, "이럴 때는 이렇게 답해라"를 규칙으로 명시하는 것. 이건 결국 사용자 설명서를 쓰는 것과 같은 감각입니다. 다만 독자가 사람이 아니라 GPT일 뿐입니다.

Technical Writer와 DevRel의 자리에서 보면, 앞으로는 각 팀의 반복 업무마다 잘 세팅된 나만의 GPT가 하나씩 있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 GPT를 잘 설계하는 사람은 팀 안에서 매우 필요한 자원이 됩니다. 문서 감각을 가진 사람의 자리가 넓어지고 있다는 관찰을, 이 튜토리얼에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 정리

  • 나만의 GPT 만들기 6단계: 편집기 열기 → 이름/설명 → 인스트럭션 → 참고 자료 → 도구 선택 → 테스트/발행
  • 핵심은 인스트럭션: 형식과 원칙을 명확히. "하지 말 것"까지 명시하면 신뢰도가 오름
  • 참고 자료는 소량 정예: 많이보다 잘 정돈된 소량이 훨씬 효과적
  • 필요 없는 도구는 끈다: 도구 남발은 오히려 판단 흐트림
  • skill.md와의 관계: 나만의 GPT의 인스트럭션은 사실상 UI로 감싼 skill.md
  • 실전 효과: 세팅 20~30분 투자, 이후 반복 사용에서 시간 대폭 절약. 팀 공유도 링크 하나로 완결

다음 글에서는 이번에 UI로 만들어본 것을 실제 skill.md 파일 형태로 만드는 실전 튜토리얼을 준비했습니다. Claude에서 나만의 skill을 만들어보는 편입니다. UI가 아닌 파일로 관리하면 어떤 것이 달라지는지, 직접 만들어보며 정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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