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12. 00:38ㆍ시즌 2 | AI 도구와 실험

지난 글에서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을 다루면서 '배경을 잘 세팅하면 짧은 요청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따라옵니다.
AI가 참고할 배경 정보를, 매번 사람이 복붙해서 넣어야 할까?
노션 문서, 캘린더, 이메일, 파일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AI가 참고할 수 있는 소스는 널려 있는데, 이걸 매번 사람이 손으로 옮기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게 오늘의 주제, **MCP(Model Context Protocol)**입니다.
이름부터 딱딱해 보이지만, 개념 자체는 생각보다 명쾌합니다.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 한 문장으로 요약
MCP = AI가 여러 도구/데이터 소스에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공용 규격
핵심 단어는 '공용 규격'입니다. 이 개념은 IT 세계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이디어라, 한번 이해해두면 다른 곳에서도 계속 재활용됩니다.
🔌 USB-C 비유로 이해해보기
MCP를 설명할 때 가장 자주 쓰이는 비유가 있습니다. USB-C 포트입니다.
옛날에는 스마트폰마다 충전 포트가 달랐습니다. 아이폰은 라이트닝, 안드로이드는 마이크로 USB, 어떤 건 또 자체 규격. 케이블을 여러 개 갖고 다녀야 했죠.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USB-C로 통일됐습니다. 케이블 하나면 폰도, 노트북도, 이어폰도, 게임기도 다 됩니다.
MCP도 그렇습니다.
- MCP 이전: AI가 노션에 붙으려면 노션용 코드를, 슬랙에 붙으려면 슬랙용 코드를, 각 서비스마다 따로 개발해야 했음
- MCP 이후: 각 서비스가 'MCP 규격의 포트'를 하나 만들어두면, 그 규격을 지원하는 AI는 어디든 똑같은 방식으로 붙을 수 있음
즉 MCP는 AI 세계의 USB-C입니다.
🏗️ MCP는 이런 그림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MCP 클라이언트: AI 에이전트. 여러 도구를 쓰고 싶은 쪽
- MCP 서버: 각 서비스 앞에 붙은 '통역기'. 서비스를 MCP 규격으로 노출
에이전트는 각 서비스의 세부 사정을 몰라도 됩니다. 그냥 MCP 규격대로 요청만 던지면, MCP 서버가 알아서 해당 서비스와 통신합니다.
🧩 MCP가 해결하는 문제
MCP가 왜 등장했는지, 문제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문제 1: N×M 조합의 지옥
AI 서비스가 10개, 붙일 도구가 10개라면, 조합은 100가지입니다. 각 조합마다 별도 연동 코드를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MCP가 있으면 AI는 'MCP 클라이언트'만 구현하고, 도구는 'MCP 서버'만 만들면 됩니다. N+M으로 줄어드는 것이죠.
문제 2: 표준 없는 컨텍스트 주입
지난 글에서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을 다뤘습니다. AI가 참고할 배경을 어떻게 주느냐가 결과를 좌우한다고 했죠. 그런데 그 배경을 매번 사람이 복붙하는 건 비효율적입니다. MCP는 이 배경 주입을 자동화된 규격으로 만들어줍니다.
문제 3: 도구마다 다른 인증/보안 처리
각 서비스는 API 키, OAuth 등 인증 방식이 다 다릅니다. MCP는 이 부분도 규격화합니다.
🎬 실제로는 어떻게 쓰이나
Claude Desktop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Claude Desktop에는 MCP 지원이 붙어 있어서, 설정 파일에 몇 줄만 추가하면 여러 도구를 붙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정해두면 Claude에게 "내 노션에서 이번 주 회의록 찾아서 요약해줘"라고 부탁했을 때, Claude가 실제로 노션 MCP 서버를 통해 노션에 접근하고, 회의록을 읽어와서 요약합니다. 사람이 매번 노션에서 복사해서 붙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죠.
📊 MCP를 다른 개념들과 비교
시즌 2에서 지금까지 다뤘던 개념들과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개념 정체 역할
| LLM | 언어 엔진 | 말과 글 처리 |
| 챗봇 | LLM + 대화창 | 대답 |
| AI 에이전트 | LLM + 도구 + 판단 | 실행 |
| skill.md | AI용 매뉴얼 파일 | 지식/규칙 주입 |
| MCP | 도구 연결 규격 | 도구 접근 표준화 |
이 표를 보시면, MCP는 그 자체가 AI가 아니라 AI와 도구를 잇는 배선에 가깝습니다. 있어도 없어도 AI는 돌아가지만, 있으면 훨씬 넓게 팔을 뻗을 수 있습니다.
💭 왜 지금 MCP가 뜨는가
MCP는 2024년 말 Anthropic이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 개념이 화제가 되었을까요?
첫째, AI 에이전트 시대의 필연입니다. 3편에서 다뤘던 것처럼, 에이전트는 여러 도구를 써서 일을 처리합니다. 도구가 많아질수록 연결 방식의 표준화가 절실해집니다.
둘째, 오픈 표준의 힘입니다. MCP는 특정 회사만 쓰는 규격이 아니라 오픈 사양입니다. Anthropic, OpenAI, 여러 스타트업이 모두 이 규격을 채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사용자 경험이 극적으로 바뀝니다. MCP가 잘 자리 잡으면, 사용자는 "이 AI에 무슨 도구 붙일 수 있어요?"가 아니라 "당연히 다 붙지"의 시대로 넘어갑니다.
🎯 Technical Writer와 DevRel 관점에서
MCP가 확산될수록, 각 서비스의 MCP 서버 문서가 새로운 문서 카테고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노션 MCP, 슬랙 MCP, 깃허브 MCP 등 이런 문서를 잘 쓰는 사람이 필요해집니다.
이건 시즌 1 6주차에서 다뤘던 API 문서와 매우 비슷한 성격입니다. 다만 독자가 사람이 아니라 AI 에이전트라는 점, 그리고 그 AI가 헷갈리지 않게 도구 사용법을 명세해야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AI 에이전트를 위한 문서라는 새 장르가 열리고 있는 셈이고, DevRel과 Technical Writer 자리에도 이 흐름이 곧 밀려올 것 같습니다.
📌 정리
- MCP(Model Context Protocol) = AI가 여러 도구에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공용 규격
- 비유: AI 세계의 USB-C. 하나의 규격으로 여러 도구를 다 붙일 수 있음
- 왜 필요한가: N×M 연동 지옥 해결, 컨텍스트 주입 표준화, 인증 규격화
- 구조: MCP 클라이언트(AI) ↔ MCP 서버(각 도구 앞의 통역기) ↔ 실제 서비스
- 개념 지도에서의 자리: AI 자체가 아니라 AI와 도구를 잇는 배선
- 문서 관점: AI 에이전트를 위한 새 문서 장르가 열리는 중
다음 글에서는 시즌 2의 첫 튜토리얼, Notion AI를 처음 써보는 사람을 위한 15분 가이드를 다뤄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개념 소개에서 벗어나서, 실제 손으로 만져보는 편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AG: #MCP #ModelContextProtocol #AI에이전트 #Anthropic #오픈표준 #DevRel준비 #DocsToDevRel #TechnicalWriter #비전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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