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보는 어디에 저장될까: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를 처음부터

2026. 6. 10. 00:18시즌 1 | 기초 기술 개념

DevRel 준비 5주차 | 기초 기술 개념


지난 글에서 로그인 버튼을 누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단계별로 따라가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백엔드 서버가 "데이터베이스에서 회원 정보를 확인한다"는 표현이 나왔는데요. 오늘은 바로 그 데이터베이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요즘 자주 들리는 클라우드와 어떤 관계인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출발점은 이 질문입니다. 내가 어떤 앱에 회원가입을 하면, 내 정보는 어디에 저장될까요? 또 쇼핑몰에서 찜해둔 상품 목록이나 배달 앱의 주문 내역은 어떻게 며칠이 지나도, 심지어 앱을 지웠다가 다시 깔아도 그대로 남아있는 걸까요?

Technical Writer로 일하면서 제품의 사용자 데이터 처리 방식을 문서로 정리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데이터가 저장된다"는 말이 너무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오늘 설명할 개념들을 이해하고 나서 그 흐름이 훨씬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란 무엇인가: 거대한 엑셀 파일

데이터베이스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아주 거대하고 정교한 엑셀 파일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엑셀로 주소록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열(column)에는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가입일 같은 항목이 있고, 행(row)에는 각 사람의 정보가 한 줄씩 들어갑니다. 데이터베이스도 기본적으로 이런 구조입니다. 다만 그 규모가 수백만, 수억 개의 행에 달하고, 수십 개의 표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접근해도 오류 없이 동작해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우리 일상 속 데이터베이스 예시

회원가입을 할 때: 입력한 이메일, 비밀번호(암호화된 형태), 이름, 전화번호가 회원 정보 테이블에 새 행으로 추가됩니다. 이 순간부터 그 앱은 "이 이메일 주소를 가진 사람이 우리 서비스의 회원이다"라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배달 앱에서 주문을 할 때: 주문 내역 테이블에 새 행이 생깁니다. 어떤 가게에서, 무엇을, 몇 시에, 얼마에 주문했는지가 기록됩니다. 그래서 며칠 후 "이전 주문"을 눌러도 그 내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쇼핑 앱에서 상품을 찜할 때: 찜 목록 테이블에 "이 회원이 이 상품을 찜했다"는 정보가 저장됩니다. 앱을 껐다가 켜도, 심지어 스마트폰을 바꿔도 찜 목록이 유지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데이터가 내 폰에 저장되는 게 아니라 서버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란 무엇인가: 내 집 창고 vs. 공유 창고

데이터베이스가 데이터를 담는 그릇이라면, 클라우드는 그 그릇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직접 서버 컴퓨터를 구매하고, 전용 공간(서버실)을 마련하고, 24시간 관리해야 했습니다. 마치 회사가 모든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직접 창고를 짓고 관리하는 것처럼요.

클라우드는 다릅니다. 직접 창고를 짓는 대신, 전문 창고 회사에 공간을 빌리는 것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빌리고, 필요가 늘어나면 공간을 더 빌리고, 줄어들면 반납하면 됩니다. 창고 관리는 전문 회사가 알아서 해주니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 전문 창고 회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AWS(Amazon Web Services), Google Cloud, Microsoft Azure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입니다.

클라우드가 우리 일상에서 의미하는 것

스마트폰 사진 백업: 아이폰의 iCloud나 구글 포토에 사진을 백업하면, 사진이 내 폰이 아닌 애플이나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됩니다. 폰을 잃어버려도 사진이 남아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카카오톡 대화 내역: 카카오톡 메시지는 카카오의 서버, 즉 클라우드에 저장됩니다. 새 폰으로 바꿔도 로그인하면 이전 대화가 이어지는 것은 데이터가 내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에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이어보기: 노트북으로 보다가 멈춘 드라마를, 스마트 TV에서 켜면 그 장면부터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 봤는지가 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이유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요즘 새로 생기는 스타트업 중에 자체 서버실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클라우드를 선택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초기 비용 문제: 직접 서버를 구매하려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들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처음에 적은 비용으로 시작해서 서비스가 성장함에 따라 규모를 키울 수 있습니다.

유연한 확장: 갑자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어떻게 할까요? 자체 서버라면 새 서버를 구매하고 설치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클라우드는 설정 몇 번으로 용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관리 부담 감소: 서버가 갑자기 다운되거나,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거나, 하드웨어가 고장나는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큰 부담입니다. 클라우드 업체가 이런 인프라 관리를 대신 해줍니다.


마무리하며

오늘 다룬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데이터베이스는 서비스의 모든 데이터를 구조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거대한 표 시스템입니다. 회원 정보, 주문 내역, 찜 목록이 모두 여기에 저장됩니다
  • 클라우드는 서버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대신 빌려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사진 백업, 대화 내역, 이어보기 같은 기능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클라우드 덕분입니다
  • 앱을 지웠다가 다시 깔아도 데이터가 남아있는 이유는, 데이터가 내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기술 구조들을 설명하는 기술 문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어떤 문서는 쉽게 이해되고 어떤 문서는 막히는 이유가 무엇인지, Technical Writer로서 제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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